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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대표 추천명소
4경 천상에서 내려준 호수와 꽃밭 대아수목원&대아호
대아수목원은 숲 속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다양한 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주요 시설물로는 산림문화전시관, 열대식물원, 산림생태체험관이 있고, 금낭화 자생군락지, 풍경이 있는 뜰, 장미원 등의 전문원이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물을 보며,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한때 동양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리기도 했던 대아호는 고산면 소향리와 동상면 대아리에 위치한다. 대아저수지는 낙조가 특히 아름다우며 호반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코스는 전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큰 까마귀의 주둥이를 닮았다 해서 대아호인가. 기암절벽을 거느린 운장산과, 능선이 부드러운 위봉산 계곡을 막아 생긴 대아호는 자그마치 100세 연령이 눈앞이다. 경관이 빼어난 주변 산세는 흡사 천상선녀의 넉넉한 치마폭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길은 만경강을 따라 호남평야를 적시고 물길 300리 서해로 흐른다.
샛노란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매화꽃이 드넓은 계곡을 환하게 밝힌다. 동백이 붉게 타오르면 명자꽃은 선혈로 정점을 찍는다. 꽃피는 순서와 색깔을 배치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어딘가에 분명 있다. 아무려나 자연 질서가 빚어낸 우아한 자태에 젖는 건 한가의 홍복이다.
소나무 분재처럼 삶이 꼬였다면 대아수목원 발걸음할 일이다. 금낭화 자생군락지는 신이 내린 필수코스다. 금낭화는 가히 조선명품이다. 저마다의 취향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어야 명품이다. 호불호가 없다. 내가 꽃을 바라보는가, 꽃이 나를 바라보는가. 금낭화 가지에 달린 음표 모양의 분홍 주머니를 헤아리다 꽃향기에 취한다. 어지럽다. 한때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 불렀다던가. 1982년에 새로 쌓아 올린 댐을 타고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관 또한 절경이다. 대아호에서 동상저수지에 이르는 가로수 울창한 20km 호반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조금 부지런하면 동 트기 전에 대아호로 나가 보는 것이다. 눈앞에 군무처럼 펼쳐지는 물안개, 선경이 따로 없다.
전망대에서 수목원 전체를 조망한다. 천지간의 봄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 삶의 아리랑 고개도 그곳에 있는가. 영산홍이 곱디곱다. 게으르게 꽃 피운 철쭉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기적이다. 비 내리는 날 이곳을 찾은 우산 속 연인들은 언제든 꽃으로 피어나리라. 나무는 말을 삼간다. 버럭하지 않는다. 까칠한 말을 함부로 쏟아내는 법도 없다. 나무에게 말 걸다 지치면 ‘울긋불긋 꽃대궐…’ 노래를 부르리. 제멋대로 부르는 노래조차 잠자코 들어주는 이곳은 나무들의 제국이다. 꽃들의 왕국이다.
만국의 이파리들을 대신한 눈꽃 실린 수목원의 겨울에 발자국을 찍는다. ‘남천’ 이파리를 따서 ‘남친’에게 건넨다. 유리천장으로 곱게 투과되는 햇볕 가득한 분재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열대식물원의 후끈한 비린내가 온몸으로 젖어드는 듯하다. 남국식물이 땀 없이도 익어가는 이곳에서 어느 부족의 추장 부부처럼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
근심 없이 자란 나무들이 빽빽한 수목원 산길은 순하다. 가을 산행,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을 수목원은 사각사각 낙엽 쓸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수목원에 이르는 길, 곶감 말리는 풍경은 가을 맨드라미나 늦게 핀 달리아 못지않다. 아름다운 햇볕과 바람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