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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5경 종남산 영성이 깃든 천년 고찰 송광사 & 벚꽃길

종남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시대에 도의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봄이면 소양면 소재지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1.6㎞의 분홍빛 벚꽃의 터널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찰 안에는 다수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어 역사문화 탐방이 가능하며 템플스테이 등의 산사문화도 체험 할 수 있다.

송광사 전경

송광천을 따라 벚꽃길이 끝도 없다. 4월의 하늘은 벚꽃이 연다던가. 소양면 죽절리 마수교에서 대흥리까지 이어진 벚꽃길에 들어서면 생장점을 옆으로 뉘여 터널을 만든 나무들의 위무에 마음꽃이 다 환해진다. 수다스런 벚꽃엔딩 무렵이면 의젓한 보리수나무가 새 잎을 틔우는, 바로 이곳이 천년고찰 송광사다.
‘終南山松廣寺(종남산송광사)’라고 쓴 편액이 걸린 입구는 정갈하다. 일주문에서 금강문을 거쳐 사바세계 악귀를 내쫓는 사천왕문에 이르기까지 한 일자(一字)자다. 문수, 보현보살 앞에 이르면 마음이 한결 평안해진다. 좌우대칭에 한 일자, 대웅전의 자태 또한 일심으로 단정한다. 대웅전 앞 계단을 지키고 있는 검은 돌 거북이들도 나른한 봄볕을 즐기는 걸까. 물성 안에 영성이 깃들고 있다.

대웅전 벽과 천장에는 천상무희를 그린, 19세기 민화 20여 폭은 아무에게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허공에서 춤추면서 꽃을 뿌리는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는 소리공양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리라. 봄눈 녹아 흐르는 소양천 물소리를 닮은 이 소리 없는 울림이라니….
대웅전 뒤로 경전처럼 도도하게 솟아 있는 보리수나무와 느티나무에 등을 기댄다. 장엄하다. 기품 있다. 절 동쪽으로 100m쯤 올라가면 돌울타리를 소박하게 거느린 부도군이 눈에 들어온다. 산벚꽃이 마른버짐처럼 번질 때, 그리운 사람 따라가다 보면 종남산 석간수(石間水)를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을 터. 약수중의 약수라니 한 모금 마시면 고요하고 맑아지리니….

송광사의 옛 이름은 백련사(白蓮寺)라고 했다. 백련정(白蓮亭)이 있는 송광사 옆 연지(蓮池)에 앉아서 ‘빨리 감기’하던 시간들을 반추한다. 보리수나무 아래서도 못 버린, 세상에서 지고 있던 이자와 의무와 흉터와 경전까지도 이 연못에 부리시라.
절을 나서다가 보았다. 발걸음이 절로 멎는다. 마음을 닦으니 亞자형 종각이 더욱 아름답다. 열 십(十)자 모양의 2층 누각이다. 가운데 칸에는 종을 두고, 거기 걸린 눈이 큰 물고기를 닮은 목어와 북과 운판까지 살펴본다. 희노애락애오옥(喜怒哀樂愛惡慾), 등에 잔뜩 지고 왔다가 물고기에게 모두 내준다.

송광사 전경

햇볕은 저리도 고운데 인생은 공평하지 않고 유머 잔고도 고갈되어 간다 싶으면 송광사 ‘템플 스테이’에 임하는 것이다. 꼬리를 무는 잡념이 가시지 않거든 거기서 하룻밤 머무는 것이다. 의무충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격투담화를 내려놓고 넉넉한 생활한복을 걸치는 것이다.
깜빡 졸다가 죽비로 어깨 한 대를 얻어맞고 나면 밤 뻐꾸기 소리도 한결 청아해질 터, 까마득한 곳에서 눈앞으로 별들이 쏟아질 것이다. 회상, 명상, 묵상, 침묵, 종내는 몽상까지 모두 마친 다음 정성을 다해 발우공양을 하고 그릇을 닦다보면 불행도 인생의 자산이라는 걸 속 깊이 깨닫는 그 마음도 정갈하게 닦아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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